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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중인 디자이너와의 대화 (퇴사, 생활, 변화)

by rotary8520 2025.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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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노마드
세계일주 노마드

 

안정적인 회사를 떠나 자유로운 삶을 선택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그러나 최근 디지털노마드의 확산으로, 퇴사 후 자신만의 커리어를 이어가며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7년간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퇴사하고, 현재 세계 일주를 하며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한 인물과의 대화를 정리했습니다. 퇴사의 이유, 여행과 업무를 병행하는 과정, 그리고 그가 느낀 삶의 변화까지 생생하게 전합니다.

퇴사와 출발: 안정 대신 자유를 선택하다

인터뷰이는 30대 중반의 그래픽 디자이너로, 한국의 중견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약 7년간 근무했습니다. 그는 안정적인 월급과 팀 내 책임 있는 직책을 가지고 있었지만, 점점 창의성이 억눌리고 있다는 불만을 느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브리핑과 클라이언트 요구에 맞추는 일상 속에서, 더 이상 제 디자인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그는 결국 퇴사를 결심하고, 모아둔 저축을 바탕으로 세계 일주와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출발 전 그는 몇 가지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 우선 포트폴리오를 영문으로 정리해 Behance, Dribbble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 업로드했습니다. 또 기존 클라이언트와의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프리랜서로도 프로젝트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여행 루트 역시 디지털노마드들이 자주 찾는 도시를 중심으로 짰습니다. 첫 목적지는 태국 치앙마이였고, 이후 발리, 리스본, 바르셀로나 등 노마드 허브 도시들을 이어갔습니다. “처음엔 두려움이 컸지만, 퇴사라는 결정을 한 순간부터 새로운 삶이 열릴 거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히 회사를 그만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을 찾아 나선 용기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세계 일주 속에서의 일과 생활: 균형 잡기

그의 하루는 여행자이자 디자이너라는 두 가지 정체성이 공존했습니다. 오전에는 숙소나 코워킹스페이스에서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오후에는 도시를 탐험하거나 전시회를 관람하며 영감을 얻었습니다. “디자인이라는 일은 주변 환경에서 얻는 자극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도시에서의 경험이 곧 제 작업의 원천이 되었죠.” 수입은 주로 해외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한 프리랜서 프로젝트에서 발생했습니다. 로고 디자인, 브랜딩, UX/UI 작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맡아 월평균 2,500~3,500달러를 벌었습니다. 여행 경비는 도시마다 차이가 있었는데, 동남아시아에서는 월 1,200달러면 충분했지만, 유럽에서는 숙소와 생활비로 2,500달러 이상이 필요했습니다. 그는 이런 차이를 고려해, 저렴한 도시와 비싼 도시를 번갈아 선택하며 재정을 조율했습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인터넷이 불안정해 클라이언트와의 회의가 끊기는 경우, 시차 때문에 새벽까지 작업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를 통해 시간 관리와 자율성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질서했지만, 점차 루틴을 만들고 우선순위를 정하면서 제 생활이 정돈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그의 노마드 생활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일과 삶을 조화시키는 과정이었습니다.

삶의 변화와 배움: 자유와 책임을 동시에

그에게 가장 큰 변화는 ‘자유’였습니다. 매일 같은 사무실에 출근할 필요가 없고,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큰 해방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책임’이라는 단어를 강조했습니다. “프리랜서로서 모든 일은 제 책임이었어요. 수입이 불규칙할 때도, 클라이언트가 까다로울 때도, 그 모든 걸 혼자 감당해야 했습니다.” 안정적인 회사 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무게였지만, 그만큼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또한 그는 다양한 문화적 경험이 디자이너로서의 시야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리스본에서의 그래피티 아트, 바르셀로나의 건축, 발리의 공예품 등은 그의 작업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제가 만든 로고와 브랜딩은 이제 더 이상 한국적인 한계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감각을 담게 되었습니다.” 외로움도 중요한 주제였습니다. 그는 “가끔은 가족과 친구들이 그리웠지만, 노마드 커뮤니티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교류가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노마드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자유롭게 떠도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고 세상과 연결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몸소 경험한 것입니다.

 

퇴사 후 세계 일주 중인 디자이너와의 대화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새로운 삶을 선택한 한 사람의 성장 이야기였습니다. 그는 자유를 얻었지만 동시에 더 큰 책임을 짊어졌고, 그 과정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역량과 인간으로서의 성숙을 모두 키웠습니다. 수입과 지출은 현실적이었지만, 그 안에서 배운 교훈은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였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디지털노마드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며,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어떤 삶을 선택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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