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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100일, 나는 왜 노마드를 선택했나 (루틴, 변화, 가치)

by rotary8520 2025.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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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직서

성 명 : 김지윤

부 서 : 콘텐츠마케팅팀

직 위 : 대리


본인은 오랜 고민 끝에
2025년 10월 15일부로 퇴사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한 결정이며,
그동안 따뜻한 배려와 지도를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건강과 발전을 기원합니다.


2025년 9월 24일
김지윤 (인)


#퇴사합니다 #디지털노마드로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꿈꾸지만, 실제로 사표를 던지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나는 퇴사 후 100일 동안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살아보며 완전히 다른 삶의 방식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퇴사라는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 디지털노마드가 된 이후의 변화, 그리고 이 삶의 진짜 의미에 대해 솔직하게 나누기 위한 기록입니다. 지금 디지털노마드를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참고가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씁니다.

정해진 인생의 루틴을 벗어나고 싶었다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분주한 지하철을 타고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반복되는 회의, 보고서, 야근. 일은 끊임없이 쏟아졌고, 주말은 단지 체력을 회복하는 시간일 뿐이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이게 아닐 텐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SNS나 유튜브에서 디지털노마드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나도 저런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상상이 시작됐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고, 결국 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사직서를 제출했고, 퇴사 이후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막연한 불안감도 있었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직감이 더 강했습니다. 그때부터 내 인생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퇴사를 결심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나의 기술과 경험을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 마케팅과 콘텐츠 운영 업무를 하며 배운 글쓰기, 블로그 운영, 영상 편집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프리랜서 플랫폼에 등록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첫 두 달은 힘들었습니다. 일거리도 적고, 수익도 불안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계속 포트폴리오를 쌓고 고객 리뷰를 확보하자 점점 일이 늘어났고, 월 수익이 직장인 시절의 70~80%에 도달하자 조금씩 안정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교훈은 ‘수익은 점진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한 번에 모든 걸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작지만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진짜 내 것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디지털노마드가 내 삶에 가져다준 변화

디지털노마드의 핵심은 '장소의 자유'입니다. 더 이상 한 공간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삶의 질을 높여주었습니다. 나는 첫 번째 노마드 도시로 태국 치앙마이를 선택했습니다. 저렴한 물가, 좋은 인터넷 환경, 조용한 분위기 등 모든 조건이 잘 맞았습니다. 현지에서 만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자극도 받고, 세계적인 코워킹스페이스에서 일하면서 일과 휴식을 동시에 챙길 수 있었습니다. 이후 베트남 다낭,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거주지를 옮기며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적응해 갔습니다. 매번 낯선 도시에서 삶을 시작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 과정 속에서 나는 한층 더 강해졌습니다.

디지털노마드의 삶은 단순히 ‘여행하며 일하는 삶’이 아닙니다. 스스로 시간을 설계하고, 일을 관리하며, 생활비와 건강까지 모두 스스로 책임지는 삶입니다. 그만큼 자율성이 커지지만 동시에 책임감도 커집니다. 매일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정하고 지키는 루틴을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반복하면서 나는 점점 더 자기 주도적인 사람이 되어갔습니다. 과거 회사에서는 주어진 일만 하던 내가, 지금은 일을 스스로 만들고 기회를 찾아다니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불확실하지만 자유로운 삶의 진짜 가치

디지털노마드의 삶은 분명 쉽지 않습니다. 불규칙한 수입, 외로움, 예기치 못한 변수들(비자 문제, 건강 이슈, 인터넷 문제 등)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나 역시 두통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 언어 장벽 때문에 곤란했던 적이 있고, 숙소의 인터넷이 끊겨 일을 못 한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며 내가 느낀 가장 큰 가치는 '적응력'과 '회복탄력성'이었습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산입니다.

또한, 디지털노마드가 되며 인간관계에 대한 관점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회사 중심의 인간관계가 전부였다면, 지금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연결이 중요해졌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현지 노마드 모임, 코워킹스페이스를 통해 새로운 친구를 만들고, 정보도 공유하면서 물리적 거리를 초월한 소통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매일 똑같은 사람들과 반복된 대화를 하던 이전과는 달리, 이제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디지털노마드로 살며 가장 큰 변화는 삶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더 이상 ‘언젠가’라는 말을 미루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지금 합니다. 보고 싶은 도시가 있다면 스케줄을 조정해 떠납니다.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면 즉시 배웁니다. 퇴사 전에는 늘 상사의 눈치를 보고, 회사 일정에 맞춰 내 삶을 조율해야 했지만, 지금은 내가 삶의 주도권을 쥐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디지털노마드가 주는 진짜 자유입니다.

 

퇴사 100일, 나는 더 이상 직장이 없어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선택한 이 길에 확신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어려움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또한 내가 선택한 삶의 일부라는 점에서 감내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혹시 퇴사를 고민하거나 디지털노마드에 관심이 있다면 한 걸음 내디뎌 보세요. 모든 준비가 끝난 후에 시작하려고 하지 마세요. 시작하면서 준비해도 늦지 않습니다. 진짜 삶은 준비가 아닌, 행동 속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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